ETF 어떻게 투자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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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호 22면

주부 김영숙(가명·35)씨는 거래 증권사 점포의 조언을 받아 1000만원을 가지고 ETF 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그는 7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 하나인 ‘KODEX 200’ 100좌를 좌당 2만6375원에 매수했다. 총 263만7500원을 투자한 셈이다. ETF는 펀드이기 때문에 1주라 하지 않고 1좌라 한다는 설명도 들어둔 터였다. 8일 KODEX200은 1.14% 올랐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1.21%)보다는 못했다. 증권사 직원은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것이지, 종목별 투자비율을 똑같이 가져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약간씩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이 가능한 ‘KODEX 레버리지 ETF’도 100좌를 매수했다. 코스피200지수가 1.21% 올랐지만 레버리지 ETF는 두 배인 2.42%가 올라 있었다. 하루 더 놔둘까 생각했지만 다음 날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하면 반대로 2%의 손실을 본다는 말을 듣고 팔아서 차익을 챙겼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상장 당시 최초 거래 가격이 보통 5000~1만원에 형성된다. 이에 비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TF는 최초 거래 가격이 5만~10만원으로 단위가 크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ETF는 총 9종이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표 우량종목 200개를 묶은 코스피200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시장대표형’과 주가 상승이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추구하는 ‘파생상품형’이 많다. 상승에 베팅하면 ‘레버리지형’, 하락에 베팅하면 ‘인버스형’이라 한다. 섹터형은 증시 모든 업종이 투자 대상이다. 테마형은 삼성·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 집단이나 태양광·중국소비와 같은 특정 테마에 투자한다.
ETF를 통한 해외 간접투자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금·은·구리·원유·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형’도 인기다. ‘채권형’은 대부분 국고채·통화안정채 등의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펀드의 규모·성격에 따라 대형주·소형주·가치주·성장주 등에 투자하는 ‘스타일형’, 원-달러 환율과 같은 환율 변동폭을 지수화한 ‘통화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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