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청야니·왕첸밍과 맞먹는 대만계 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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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왕첸밍

17억 인구의 눈이 제러미 린 에게 쏠린다. ‘린 신드롬’에 빠진 미국·중국·대만·한국의 인구를 합하면 17억 명이 넘는다.

 뉴욕타임스는 8일자 1면과 스포츠면에 대만계 미국인인 린의 성공 신화를 보도했다. 린이 5경기 연속 20점·7도움 이상을 기록하자 NBA 홈페이지와 USA투데이, ESPN 등 미국의 주요 스포츠 언론이 린의 소식을 메인 화면에 담고 있다. 야오밍 이후 농구계 월드 스타가 없었던 중국도 린을 특별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채널인 CCTV5는 2월 내내 뉴욕 닉스의 전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했다. 대만의 연합보는 “여자 골프의 청야니, 메이저리그 출신 왕첸밍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만계 월드 스타가 탄생했다”고 소개했고, 빈과일보는 “영웅이 나타나 코비 브라이언트를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각국의 농구 전설들도 그의 활약에 감탄한다. 린은 12일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매 경기가 끝나고 야오밍으로부터 조언을 듣는다. 야오밍은 내게 롤 모델이자 큰형님, 그리고 멘토다”라고 말했다. 악동에서 ‘세계 평화’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메타 월드피스(LA 레이커스)는 “우리 아이에게도 린은 롤모델이 됐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린처럼 커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에도 린 신드롬이 상륙했다. 농구 선수들에게 린 동영상 보기가 인기다. 강동희 동부 감독도 “어휴! 장난이 아니던데…. 아시아 선수의 리듬이 아니더라. 흑인들처럼 반 박자 빠른 드리블, 패스를 갖고 있더라”라고 감탄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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