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푸짐한 스크린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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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의 영화 축제로 자리잡은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6일~14일까지 열린다. 지난 22일 예매가 시작된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전세계 55개국 2백9편의 영화가 국내외 영화팬들을 맞는다.

벌써 영화팬들의 열기가 후끈하다. 개막작〈레슬러〉는 예매 시작 4분만에, 폐막작 〈화양연화〉는 6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레슬러〉는 인도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의 작품으로 흔히 비정상이라고 간주되는 삶과 정상적이라고 불리는 삶을 우화적으로 대비한 휴먼 드라마다.

〈화양연화〉는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홍콩 왕자웨이(王家衛)감독 작품. 량차오웨이(梁朝偉)에게 올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국제적인 화제작이 풍부하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서클〉,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인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밀리언 달러 호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덴마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댄서 인 더 다크〉,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중국 지앙원(姜文)감독의〈귀신이 온다〉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영화제보다도 아시아 영화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는 부산영화제는 올해에도 중국 장이모우(張藝謀)감독의〈집으로 가는 길〉, 일본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고하토〉등 인기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모두 80여편의 아시아 영화들을 선보인다.

미개봉 한국영화 가운데는 임상수 감독의 디지털영화〈눈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소년 문제를 다룬〈눈물〉은 장선우 감독의〈나쁜 영화〉못지 않게 도발적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화관계자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매는 부산은행 전국 각 지점과 서울극장에서. 매일 오전 9시30분~밤 10시에 인터넷(http://www.piff.org)으로도 가능하다. 편당 관람료는 4천원. 051-241-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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