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방어' 대상 종목들 강세

중앙일보

입력

시장조성 대상이 됐던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종목의 주간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반기 결산(9월말)을 앞두고 평가손을 줄이거나 평가익을 늘리기 위해 주가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조성가격(공모가의 80%)보다 주가 하락폭이 컸던 중앙소프트웨어.창민테크.쎄라텍.인네트.하이퍼정보통신.씨엔씨엔터프라이즈.한빛아이앤비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원마이크로웨이브.한국하이네트.동양텔레콤.현대정보기술도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세에 동참했다.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을 했던 종목들은 코스닥시장이 반등했던 지난 25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상승종목도 확산되고 있다.

시장조성이란 코스닥에 신규 등록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의 80%를 밑돌 때, 등록을 주간한 증권사가 투자자 손실을 줄여주기 위해 이 가격 이상으로 주가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올 상반기에 신규 등록한 종목들의 상당수가 시장조성 종목으로 지정됐는데 대부분 시장조성 가격을 밑돌아 이대로 놔둘 경우 증권사들이 반기 결산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

시장조성 물량을 떠안고 있는 증권사로서는 해당 종목의 주가를 올려야 평가손을 줄일 수 있고, 앞으로 시장에 팔 때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투자자들도 증권사들의 주가 관리를 기대하고 해당 종목 매수에 나서고 있어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26일 주가가 시장조성 가격보다 50% 이상 하락한 종목으로는 중앙소프트웨어.창민테크.한국하이네트.인네트.한국정보공학.하이퍼정보통신.한성엘켐텍 등이 있다.

그러나 이달 말이 지나면 증권사들이 주가관리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있고,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도 가라앉으며 다시 주가가 하락할 위험도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 연구원은 "반기 결산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시장조성 종목의 주가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하락폭이 큰 시장조성 종목을 단기 매수하는 게 유망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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