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만난 사우디 서열 1~3위 "75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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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을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시 한국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2의 ‘중동 특수’가 일고 있다. 사우디 스스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고 할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사우디 국가서열 1, 2위인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제를 사우디 최대 연례 축제인 자나드리아에서 회동했다. 국가서열 3위 격이자 압둘라 국왕의 이복동생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방장관과도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사우디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사우디는 2010년, 그해부터 5년간 3852억 달러(431조원)를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3월엔 2015년까지의 687개 프로젝트에 6950억 달러(778조원)를 배정했다. 2014년까지 670억 달러(75조원)를 들여 주택 50만 호를 건설하고 2020년까지 1260억 달러(141조원)를 투자해 6개 경제도시를 만들기로도 했다. 알라비흐 상공장관은 한·사우디 비즈니스포럼에서 “한국의 경제개발 모델과 우리의 자원과 자본을 합치면 더욱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살만 장관은 국방 협력까지 제안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양국 국방 실무선에선 “국방 분야에서도 정치·경제 수준으로 협력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사우디가 극동 지역에 첫 무관부를 설치하는데 일본 대신 한국을 낙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행 기업인들과의 조찬에서 “세계 경제가 어렵지만 중동 지역엔 돈이 넘쳐나고 있고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어서 70년대보다 훨씬 큰 제2의 중동 건설 붐이 일기 시작했다”며 “우리 기업들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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