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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뱅크, 윤활기유 사업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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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현대오일뱅크가 영국의 종합에너지기업인 쉘과 합작해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 제조 사업에 진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권오갑(61) 사장과 쉘 이스턴(쉘의 계열사)의 마크 게인스보로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작 사업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했다. 양사는 다음달에 합작 법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국내 설립하고 2014년 완공을 목표로 10월께 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공장 안에 윤활기유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투자 비율은 오일뱅크가 6, 쉘이 4다.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경영권은 현대오일뱅크가 갖기로 했다. 2014년 완공한 뒤에는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대부분을 쉘의 윤활유 공장에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윤활기유를 만드는 원료는 값싼 벙커C유를 비싼 휘발유·경유로 만드는 ‘정제 고도화’ 과정에서 나온다. 이 원료를 윤활기유 공장을 통해 재처리하면 윤활기유가 된다. 여기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하면 자동차·선박 등에 쓰이는 윤활유가 된다.

 오일뱅크가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마진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매출 2조7134억원, 영업이익 5109억원을 올렸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9%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영업이익률(4%)의 5배다. 에쓰오일의 경우는 지난해 윤활기유 영업이익률이 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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