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9월25~2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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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나 유로화 환율동향이 뉴욕증시 주가등락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행정부가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결정하고 미국,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안정을 위해 환시에 협조개입키로 하면서 유가와 유로화 가치 안정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는 하다. 그것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기적인 측면에서의 전망이다.

유가상승과 유로화 약세가 이미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또는 4.4.분기 수익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주의 인텔 사례 처럼 주가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또 연착륙이라고는 하지만 미국 경기의 점진적인 수축 자체가 기업의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주가변동의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요 발표로는 소비자신뢰지수와 국내총생산(GDP) 수치 등이 있다. 이들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하향국면으로 진입하긴 했으나 여전히 강세를 띄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리에서는 떠났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기업, 업종별 수익전망이다. 이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될 케이블트론 시스템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세이프웨이 등의 경영실적 및 수익전망 보고서의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주 시황 = 유가상승과 유로화 가치 하락현상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였다.

금요일장은 나스닥 종목의 경우 인텔의 수익악화 전망에 영향받아 하향곡선을 보인 반면 우량주들은 투자자들이 기술주 대신 '사자' 주문을 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은 목요일장이 끝난 직후 3.4분기 수익이 당초 기대를 밑돌것이라고 공시함으로써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유가상승과 유로화 하락이 전반적으로 미국기업들의 수익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장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0.66% 하락한 3,803.76에 장을 막았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들은 외면하는 대신 우량주들에 대해서는 금융주와 제약주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에 들어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이날 0.76% 오른 10,847.3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여 0.02% 하락한 1,448.72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79.63포인트(0.73%) 낮아졌으며 나스닥 지수는 31.47포인트(0.82%)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17.09포인트(1.17%)나 떨어졌다.

지난주 산업계의 관심을 모은 주요 뉴스로는 미국 정부의 3천만배럴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계획 발표, 유로화 가치 부양을 위한 유럽.미국.일본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협조개입, 중국과의 항구적 정상무역관계법안의 미 상원 통과, 기업 반독점행위 견제의 기수 조엘 클라인 미 법무차관보 사임, 인텔의 수익전망 악화 경고, 15세 소년의 인터넷을 통한 주가조작 적발 등이 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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