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지원자금 '돈있는 벤처'로 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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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벤처지원 자금이 자금난을 겪는 벤처는 외면한 채 대기업이 대주주인 `돈있는 벤처''나 개인주주의 주식 매수 등으로 상당수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 의원이 24일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날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정보통신전문투자조합의 투자가 조성취지와는 달리 운영돼 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 의원에 따르면 정통부가 98년부터 지난 2월까지 20개의 투자조합에 1천12억원을 출자, 이중 897억원을 투자하면서 개인소유 주식을 매수하거나 LG전자 등 대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벤처기업에 185억원을 투자하는 등 자금여력이 있는 벤처기업으로 투자금액의 21%가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원 의원은 "이는 정통부가 투자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창업초기의 벤처에 재원을 많이 투자하도록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3년이내 창업한 벤처에 조성재원의 30% 이상 투자''로만 투자 대상기업을 명시하는 등 조건을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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