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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메일 틈새시장 파고든다

중앙일보

입력

닛시미디어의 정우균 사장이 사용하는 전자우편은 독특하다.

대부분의 업무는 일반적인 e-메일로 처리하지만 '음성메일' 을 이용할 때가 종종 있다.

자신에게 온 문자 메일을 외부에서 전화를 통해 '음성' 으로 확인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음성파일이 첨가된 메일을 받기도 한다.

정사장은 "음성메일로 메시지를 들을 때마다 문자로만 된 전자우편과는 달리 친근감이 생겨 반가운 마음이 든다" 고 말했다.

음성메일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기존의 문자 중심 전자우편과 달리 사람의 목소리로 내용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유행에 민감한 젊은 네티즌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간단한 인사에서부터 사랑의 감정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음성메일을 이용한다.

하지만 음성메일은 아직 음질이 완벽하지 않은데다 보안문제 때문에 중요한 문서를 보낼 수 없는 등 업무상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사용층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음성메일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부가서비스의 하나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 다양한 음성메일 서비스〓음성메일은 크게▶마이크로 내용을 녹음, 음성파일로 만들어 보내는 방식▶통합메시징서비스(UMS)의 일환으로 e-메일을 음성으로 전환하는 문자음성변환(TTS)기술을 활용하는 방식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음성파일을 이용하는 방법은 파일을 보내는 사람이 마이크로 내용을 녹음한 뒤 파일을 보내면 상대방이 이 음성파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큐리오.한박스.메세지베이아시아 등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중 메세지베이아시아의 음성메일 서비스는 회원이 보낸 음성파일이 메세지베이아시아의 서버에 저장되고 파일을 받는 사람은 서버에 접속, 스트리밍 형식으로 파일을 즉시 들을 수 있다.

TTS방식의 서비스는 전자우편이 오면 컴퓨터가 없더라도 외부에서 전화를 걸어 내용을 음성으로 듣는 방식이다.

TTS기술 덕에 e-메일의 문자가 음성으로 자동 전환돼 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전화기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PC로 듣는 것도 가능하다. 넷피스.트루박스.팝스메일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 틈새시장 찾기 경쟁도 치열〓하지만 음성메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성메일을 보내려면 차라리 전화를 하는 게 낫다. 오히려 전화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한데 왜 음성메일을 쓰겠는가" 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메세지베이아시아 김영찬 팀장은 "단순히 음성메일 서비스만으로 비즈니스를 하기보다는 음성메일기술을 활용, 증권정보제공.보이스게시판.음성상품소개 등의 부가서비스시장을 개척하는게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미 메세지베이아시아는 음성메세징 솔루션을 LG증권.한빛증권 등에 판매하는 등 음성메일솔루션의 상품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웹소프트코리아도 1천여명이 PC화면에 떠 있는 보이스메일이란 메뉴를 통해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보이스탑' 을 개발해 증권사.보험사.은행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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