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절반 가량 인터넷 사용 안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성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이 미국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퓨(Pew)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50% 이상의 미국 성인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 중 32%(3천100만명)는 앞으로도 ''틀림없이''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25%는 ''아마도'' 계속해서 인터넷을 멀리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인터넷에 별다른 재미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아예 관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인터넷을 거부하는 주요 이유로는 흥미 부족과 두려움을 꼽았다.

또 이들 중 54%는 인터넷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51%는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엇인가를 잃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인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미국 전역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기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터넷 거부자의 수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터넷을 이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사람은 50세 이상 성인 중4분의 3이나 되지만 그보다 더 젊은 세대에서는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퓨 프로젝트의 이사장인 리 레이니는 "전 국민이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기까지는 한 세대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퓨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성인 2천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3%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인터넷을 멀리하는 성인 중 39%과 36%는 각각 높은 인터넷 사용료와 사용상의 어려움을 불만으로 내세웠는데 이들 중 13%는 한번 이상 인터넷 접속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이제는 접속을 하지 않는 사람들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체 미국인 중 14%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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