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릭스 TV애니메이션 한미공동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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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고양이 팰릭스(Felix)를 아시는지.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로 명성을 날린 고양이. 거의 한세기 가량의 역사를 지닌 이 익숙한 캐릭터가 한국 사람들의 손을 거쳐 내년 2월 선보이게 된다.

바로 애니메이션 제작사 IDM Pictures가 미국 The Felix Cat사와 공동으로 52편의 TV시리즈 〈팰릭스 더 캣〉(Felix The Cat)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

토탈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사 IDM Pictures는 올해 3월 출범한 신생업체로 자회사 아이룩 필름(Iluk Flim)을 통해 팰릭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DM Pictures는 20여년 가량 애니메이션 제작에 몸담은 강신길 대표를 필두로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IDM Pictures가 첫작품으로 팰릭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인지도라고 한다.

"애니메이션 TV시리즈가 방영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캐릭터 상품을 위한 cf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소한 캐릭터가 문화상품으로 인식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거든요. 팰릭스는 그런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지요." 강신길 대표의 말이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문제는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구조가 취약하고, 전문 기획자와 디렉터가 턱없이 부족하고, 배급 라인이 없다는 것이죠."

IDM Pictures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기존의 유명 캐릭터를 택했으며, 애니메이션과 연관된 사업 즉 캐릭터, 게임 등을 성공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배급 전문가 '월드 칼맷'과 공동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문화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정부에서조차 너무 투자논리로만 접근해 단기간에 이윤을 보려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지요." 강신길 대표는 팰릭스 시나리오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할 생각이라고 한다.

IDM Pictures는 52편 TV시리즈 〈팰릭스 더 캣〉외에도 태권도 소재의 full 3D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총제작비 37억5천만원을 예상하는 이 작품의 캐릭터는 이미 프랑스 안시 페스티벌때 선보였다. 이 작품도 팰릭스와 마찬가지로 연관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2002년 7월을 개봉일로 잡고 현재 기획에 들어갔다.

- 고양이 Felix ? -

1919년 처음 스크린으로 선보인 이 고양이 캐릭터는 만화가 Otto Messer가 탄생시켰으며, 1950년도까지 출판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이후 팰릭스는 현재 FELIX 사장인 Don Oriolo에 의해 애니메이션화 되었고, 바로 50년대에 5분짜리 애니메이션 264편으로 제작되어 TV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80년대에는 〈Felix The Cat〉이란 제목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팰릭스의 출판과 캐릭터 사업, 영상물 제작은 90년대 들어서도 계속되었는데, 1995년에는 FILM ROMAN과 공동으로 30분짜리 TV시리즈 21편을 제작했으며 현재 출판, CD-ROM, 게임 뿐만아니라 아동교육용 프로그램과 플래이스테이션용 3D 인터렉티브 게임 등 없는게 없다.
한세기 가량의 긴 역사를 가진 팰릭스는 여전히 최고의 캐릭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FELIX 홈페이지 : http://www.felixthecat.com
IDM Pictures 홈페이지 : http://www.id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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