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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스타트 총성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의 메달밭' 육상이 22일 10만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력한 막을 올렸다.

46개의 금메달 중 영예의 첫번째 금메달은 남자 20㎞ 경보에서 우승한 폴란드의 로베르트 코르제니오프스키(32)에게 돌아갔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경보 50㎞ 금메달리스트인 코르제니오프스키는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치다 마지막 2㎞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시작해 1시간18분59초로 결승선을 통과, 2위 노에 에르난데스(멕시코)를 4초 차이로 제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로 앞서 베르나르도 세구라(멕시코)가 골인했지만 세차례의 파울로 실격처리, 뒤따라 들어온 코르제니오 프스키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코르제니오프스키는 오는 29일 자신의 전략 종목인 경보 50㎞에도 출전, 시드니 2관왕과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애틀랜타 올림픽 경보 20㎞ 금메달리스트인 페레스 제퍼슨(에콰도르)은 4위에 그쳐 2연패에 실패했고 한국의 신일용(성균관대)은 1시간26분22초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시간23분F)에 3분 이상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며 30위에 머물렀다.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과 '트랙 여왕' 매리언 존스(이상 미국)도 각각 남녀 1백m 1차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그린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예선 참가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0초31을 기록했고 존스도 11초20으로 조1위에 올라 5관왕 도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린과 존스는 23일 오후 6시5분(한국시간) 대망의 결선에서 자신들의 첫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1백m 세계기록(9초79) 보유자 그린은 "금메달은 관심없다. 세계기록 경신을 주목해 달라" 고 말했다. 존스 또한 "컨디션이 최상" 이라며 '5관왕 전선 이상무' 를 외쳤다.

그린의 최대 경쟁자 아토 볼든(트리니다드 토바고)은 1차 예선에서 10초04의 예선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그린을 압박, 23일 결선에서 멋진 대결을 예고했다.

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 도노번 베일리(캐나다)는 최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 탓인지 힘겨운 레이스 끝에 10초39를 기록하며 조3위로 통과했고 아시아 기록(10초F) 보유자 이토 고지(일본)도 10초45로 조3위, 1차 관문을 넘어섰다.

여섯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흑진주' 멀린 오티(자마이카)도 여자 1백m 1차 예선에서 11초24로 조1위 테이프를 끊어 건재를 과시했다.

남자 4백m 세계신기록 수립에 도전하는 마이클 존슨(미국)도 1차 예선에서 45초25로 여유있게 조1위에 올라 23일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부상에서 회복한 얀 젤레즈니(체코)가 89m39㎝를 던져 예선 1위에 올랐고 한국의 송동현(한체대)은 개인최고기록(78m55㎝)에 8m 넘게 뒤진 70m48㎝로 부진, 31위에 머물렀다.

여자 8백m에서는 미국 클라크 가문의 조에타 클라크 딕스(38).헤이즐 클라크(23)자매와 시누이인 절 마일스 클라크(34) 등 한 집안 출신 3명이 나란히 1차 예선을 통과하고 준결선(23일)에 진출, 눈길을 끌었다.

다음달 1일까지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이번 올림픽 육상은 ▶매리언 존스의 5관왕 도전▶테글라 로루페(케냐)의 여자 1만m.마라톤 첫 동시제패▶바르셀로나와 애틀랜타 올림픽에 이은 한국 남자마라톤의 3개 대회 연속 메달▶ '인간 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의 고별 무대 등 '새 천년 명승부' 가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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