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 억제 물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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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적포도주안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이스턴 오하이오 의과대학 연구팀은 적포도주안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을 약간 변형한 화학물질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치료약에 내성이 생긴 변종형태의 바이러스까지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2가지 유형으로 단순포진 1은 입술부위에 발진을 유발하며 단순포진 2는 어린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많은 효과적 치료법이 개발돼 있지만 일부 바이러스 변종은 이미 이런 치료법에 내성이 생긴 상태다.

적포도주안의 레스베라트롤이라는 화학물질은 심장병에 대해 예방효과를 갖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심을 끌게 됐다.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이 특히 DNA합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실험을 실시한 결과 바이러스에서도 실제 그런 작용을 하는 것을 발견했다. DNA합성이 억제되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할 수 없다.

연구팀은 이 레스베라트롤의 형태를 약간 변형시켜 더 효능이 뛰어난 스틸-5(Stil-5)를 개발했다. 이 화학물질은 약에 내성이 생긴 변종 바이러스를 포함,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복제를 99.9% 이상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물질은 특히 바이러스 합성에 매우 중요한 ICP-4와 ICP-27라는 두가지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단순포진 1의 경우 스틸-5의 고농축액을 함유한 겔을 환부에 발라 치료효과를 얻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와 씨앗, 잎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당도가 높은 포도가 곰팡이와 같은 감염균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하는 방어물질인 피토엘렉신(phytoalexin)의 일종으로 혈소판 응고와 저질단백질 산화를 막고 지방산을 감소시켜 심장병과 암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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