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독점판결 '저격수' 클라인 차관보 사퇴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저격수로 불리던 미 법무부의 조엘 클라인(53)차관보가 19일 사퇴를 발표했다.

클라인은 반독점국의 책임자로 MS의 법정 밖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강경한 입장을 고수, MS에 대한 독점 판결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때" 라는 말만 남긴 채 사임의 구체적 이유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독점금지 담당 변호사들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MS 사건이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지금을 사퇴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은 "클라인은 미국 소비자의 권익을 지켜온 투사" 라며 "그가 공정 경쟁을 위해 싸운 덕분에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게 됐다" 고 추켜세웠다.

클라인은 5년반의 반독점국 재직 기간 동안 MS 독점 판결 뿐 아니라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노스럽 그루먼, 통신업체 월드컴-스프린트 등의 합병을 막았다.

집배인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 법대를 나온 클라인은 1993년 백악관 법무담당 부보좌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클라인의 후임은 더글러스 멜라메드 반독점국 부국장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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