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22세 연하 한인여성과 연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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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베니그노 아키노(左), 그레이스 리(右)

베니그노 아키노(52)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여성 방송인과의 교제사실을 인정했다고 선스타 등 현지 언론이 1일 전했다. 선스타 등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루손섬의 케손시티를 방문한 아키노는 방송인 그레이스 리(30·한국명 이경희)와 교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현재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교제를 시인했다. 이어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아키노는 “헌법이 사생활을 보호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들의 교제설은 아키노와 그레이스 리가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는 데이트 목격담이 트위터에 오르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어 현지 언론들이 적극적인 취재에 나서면서 이들의 연애설은 기정사실화 됐다.

 미혼인 아키노는 지난해 6월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한국전력의 발전소 준공식에서 그레이스 리를 처음 만났다. 당시 아키노는 “참석자들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레이스 리가 가장 아름답다”며 “사랑을 위해서라면 이곳에 정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그레이스 리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10살 때 사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필리핀으로 이주해 아테네오데마닐라대를 졸업했다. 영어는 물론 현지어인 타갈로그어와 세부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키노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하기도 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인 GMA 등에서 토크쇼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인기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키노는 1986년 대통령에 당선된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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