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한국축구 명예회복을 위한 한판

중앙일보

입력

1승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이 20일 오후 6시 호주 애드레이드 하인드마시 경기장에서 벌어진 B조 최강자 칠레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칠레에 반드시 승리하고 모로코와 스페인전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불리한 상황. 물론 한국이 4점차 이상으로 칠레를 대파한다면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으며 최고의 득점력을 선보인 칠레에게 4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는 것은 만약의 가능성에서 그칠 뿐이다.

더군다나 대표팀은 8강 진출보다 중요한 사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은 스페인전의 무기력한 참패, 모로코전의 골 결정력 부족 등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뒀다.

두 경기를 거치면서 대표팀의 문제점이 지적됐고 국민들의 따끔한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주축 멤버가 빠진 나이지리아를 평가전에서 대파한 것에 너무 들떴다는 지적부터 이제부터라도 2002 월드컵에 대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축구를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칠레전은 대표팀이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임해야 하는 경기다.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8강 진출의 희박한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후자보다는 전자가 더 중요한 한판. 아직 허정무 감독에 대한 경질설과 같은 대표팀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는 없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또 한번 파장이 몰려 올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상대에 위축되지 않고 대표팀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색깔을 최대로 발휘한다면 국민들은 대표팀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유야 어쨌든 그들은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은 큰 경기 초반에 항상 부진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선전하면서 가능성을 보이며 경기를 마친 선례가 많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한국 축구의 선전을 기대해보자.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올림픽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http://sports.joins.com/sydney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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