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메이저리그 '총잡이' 대거 출현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야구장에 메이저리그의 '총잡이'들이 대거 출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손에 스피드건(speed gun), 다른 손엔 비디오카메라를 휴대해 일명 '총잡이'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올림픽에 참가한 각 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옥석 고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보장하는 메이저리그는 90년대초만 해도 올림픽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미국과 중남미만 훑어도 쓸만한 재목들이 득실거려 아메리카 대륙밖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박찬호(LA 다저스)와 노모 히데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시장은 전 세계로 확대됐다.

특히 프로선수들의 출전이 처음 허용된 시드니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메이저리그는 프로 올스타가 참가한 한국과 , 아마 최강국 쿠바, 프로와 사회인야구 합작팀인 일본선수들을 곧바로 실전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 30개 구단 모두 스카우트들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선수 중 스카우트 1차 대상은 올 시즌 뒤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하는 정민태(현대)와 구대성(한화)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정민태와 구대성의 등판 경기는 물론 불펜투구까지 일일이 점검하며 스카우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반면 선수들에겐 올림픽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보장받으며 자신의 몸값을 올릴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경우 부와 명예를 단숨에 거머쥘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의 몸놀림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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