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요청하며 팀을 무단 이탈했다 복귀한 프로야구 KIA 최희섭(33)의 연봉이 절반 넘게 깎였다.
KIA 구단은 30일 최희섭과 지난해(4억원)보다 2억3000만원이 삭감된 1억7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연봉 재계약과 별도로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정상적인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재활군 훈련에 참가하라는 징계도 내렸다.
삭감액만 따지면 2008년 5억원에서 2억원에 재계약한 이종범(3억원)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삭감률(57.5%)은 홍현우(65%), 이종범·심재학(60%)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최희섭은 지난해 허리·발가락 부상에 시달려 70경기 타율 2할8푼1리·9홈런·37타점에 그쳤다. 구단에 연봉을 백지 위임한 최희섭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올 시즌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구단 징계는)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이다 ”고 말했다.
유선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