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야구] 한국, 호주에 분패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첫 메달을 꿈꾸던 한국호가 시드니항에서 침몰했다.

지난해 세계최강 쿠바와 미국을 꺾고 대륙간컵 우승을 차지했던 호주의 전력은 예상했던 대로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전날 네덜란드에 6-4로 불의의 일격을 당해 이날 한국팀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 예상됐다.

호주는 1회부터 한국을 매섭게 몰아부쳤다. 선두타자 버튼의 2루타와 1사후 메이저리그 출신 딩고(본명 : 데이빗 닐슨)
의 우전안타로 맞은 1사 1,3루의 상황에서 정민태의 폭투로 선취점을 얻어냈다. 2회초에도 정민태의 흔들리는 제구력을 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째를 얻어냈다.

하지만 한국팀의 반격도 거셌다. 프로선수들을 총망라해서 구성된 드림팀 III는 고비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경기를 박빙의 승부로 이끌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종호의 볼넷과 박진만의 번트, 박재홍의 외야플라이로 얻은 2사 3루의 찬스에서 4번 타자 김동주가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에도 2사 2루의 찬스에서 박종호의 적시 우전안타로 스코어는 2-2 동점.

매회 안타와 좋은 타구를 날려보내던 한국타선은 4회말에 1사 3루에서 이병규의 좌전안타로 경기를 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팀에 위기는 7회에 다시 다가왔다. 2사 2루 위기에서 딩고가 친 파울플라이를 포수 박경완이 놓친 후 딩고의 적시 2루타가 이어졌다. 박경완의 수비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8회초. 2사만루의 위기에서 임창용은 호주의 2번타자 리브스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것이 결정타로 작용했고 8,9회에 한국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호주에게 1승을 안기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선수들이 친 잘 맞은 타구가 야수정면에 걸리고 호수비에 걸리면서 잘 풀리지 않은 양상이었다. 더구나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도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을 흔들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4와 1/3이닝을 무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막아낸 구대성을 3-2로 앞선 박빙의 상황에서 강판시킨 한국코칭스테프의 마운드 운용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꼭 이겨야할 경기인 호주전에서 분패한 한국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세계최강 쿠바와 3차전을 갖는다.

Joins 이재철 기자<jlee7@joins.com>

◆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올림픽에서
(http://sports.joins.com/sydney20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