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탈리아전 관전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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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한국과의 전력비교를 해볼 때 애당초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국제경기라는 부담감에다 올림픽이라는 무게가 더해진 첫 경기는 상대여부를 떠나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국민적 기대속에 프로선수로 구성된 드림팀이 경기 초반 느린 변화구에 헛방망이질을 계속한 것이 이름 입증한다.

하지만 박경완이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2개의 2루타로 경기는 쉽게 풀렸고, 메달획득의 분수령이 될 호주전을 앞두고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선발 임선동은 4회까지 선두타자에 볼넷2개와 안타 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하고 물러났지만 구원 박석진과 송진우가 절정의 공끝을 보이며 밝은 전망을 같게 했다.

단기전의 사나이 김응룡 감독이 배치한 타순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선두 박종호는 1회부터 9구째까지 물고 늘어지며 벤치의 나인들이 상대선발의 공을 빨리 읽을 수 있도록 했고 박재홍-김동주-박경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모두 적시타를 터뜨렸다.

수비에서도 깔끔한 처리가 이어졌지만 장성호의 짧은 홈 송구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한국은 내일 호주전에 배수진을 칠 것이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국제시합에서 가장 큰 적이란 바뀐 스트라이크존이라는 것이다. 벤치와 베터리는 물론 타자들이 이에 대해 재빠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경기를 그르치지 않는다.

오늘 경기에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한국 타자들은 유연하게 대처했다. 내일 호주전에서도 여유있게 자기 공을 기다리며 순간적 대응을 자제한다면 연습경기의 승리처럼 좋은 결과가 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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