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치 기름값이 2천cc 차값과 맞먹어

중앙일보

입력

"1ℓ에 1천3백원, 배기량 2천cc 승용차를 6년만 타면 기름값이 차값을 넘는다. "

시판되는 2천cc 중형차를 기준(연비10㎞/ℓ)으로 하루 50㎞를 주행할 경우 6.1년이면 연료비가 차값 1천4백여만원을 초과하는 초(超)고유가시대가 왔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훨씬 웃돌아 승용차 보유자에겐 '배꼽이 배보다 커진'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이 에너지절약 범국민운동에 돌입했다.

2백여 시민.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에너지절약시민연대(공동대표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 등)는 17일 "고유가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1백만가구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자동차 주행거리 절반으로 줄이기 운동' 도 펼치기로 했다.

현재 평균 50㎞인 승용차의 1일 주행거리만 일본의 30㎞수준으로 줄이면 연간 6조9천억원에 달하는 연료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절약연대는 ▶에너지 절약 체크 리스트 배포▶자가용 5부제 동참▶에너지 고효율 제품 사용▶안 쓰는 전력 차단 등의 실천방안도 마련해 국민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林奇相)대표는 "주행거리를 줄일 경우 7.6년인 승용차의 수명도 늘어나 연간 10조원 이상의 부가적인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02-73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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