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생 이탈 막자 … 대학들 2월 입학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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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대학마다 합격생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복수합격에 따른 이동과 추가 합격자 발표로 합격생 연쇄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부 학과는 정시모집 합격자보다 추가 합격자 수가 더 많을 수 있어 교수는 물론 교직원들까지 발벗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대학은 추가 합격자 발표가 끝나는 날까지 전 교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충북대는 수시와 정시모집 합격생 1200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 15일 각각 2박3일 일정으로 예비대학 행사를 개최한다. 충북대는 이미 이달 17~19일 신입생 455명을 대상으로 1차 예비대학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총장 특강과 선후배 간 대화, 학사안내 등을 한다.

청주대는 정시모집 합격자 등록 마감일 하루 전인 다음 달 22일 입학식을 계획하고 있다. 입학식 전날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학과와 동아리를 자세히 소개하고 재학생과 신입생이 함께 학교를 둘러보는 캠퍼스 투어도 운영한다.

 서원대도 애초 계획보다 닷새가량 앞선 다음 달 29일 입학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다음 달 중순부터 학과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합격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에 필요한 설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입생들을 일찌감치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해 이탈을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충북 청원 주성대학은 26일부터 교수들이 학과별 간담회를 열어 합격생과 학부모들에게 교육 과정·취업지원 정책 등을 설명한다.

제천 세명대는 30~31일 이틀간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 오리엔테이션(SALT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교와 청풍호 리조트에서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전과 충남지역 대학들은 해외 자매대학 파견과 어학연수 프로그램 이수 등을 내세워 신입생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학 후에도 성적우수 장학금을 비롯해 가족우대 장학금과 봉사장학금, 농어촌학생 장학금 등 50여 종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교수들은 e-메일을 합격생에게 직접 보내 학과 교과과정과 진로 등을 소개해주는 e-메일 상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전화를 통해 합격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합격생의 마음을 붙잡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청주대 김병기 입학처장은 “입학식을 앞당겨 치르는 것은 학생 이탈을 막고 곧바로 학사일정에 들어가자는 취지”라며 “일부 대학은 중복 합격자가 많아 합격생들의 연쇄이동이 최종 등록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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