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와인 판매액이 양주에 이어 소주마저 추월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에서 와인은 353억원어치가 팔려 347억원에 그친 소주 매출액을 넘어섰다. 롯데마트 역시 와인 매출액(143억원)이 소주(142억5000원)보다 많았다. 두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와인 매출액이 소주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인 매출액이 2007년 양주를 누른 데 이어 마침내 소주마저 추월한 것이다.
최근 10년간 와인의 판매 신장률은 무서울 정도다. 2000년 대비 지난해 소주와 맥주·전통주의 매출액은 약 3.5배, 양주는 2.2배 증가했다. 반면에 와인은 14배나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통계청의 수입 와인 통계를 봐도 2000년엔 약 200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1억3500만 달러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와인은 올해 설 선물용 주류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2007년 설 선물용 술 판매액은 양주(45%), 와인(35%), 전통주(20%)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설에는 와인(43%)이 양주(34%)와 전통주(23%)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미 FTA 체결로 올해부터는 싼값의 미국산까지 들어와 유럽·칠레산과 와인 삼국지를 펼치며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