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메달획득 전략종목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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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각 국가들의 `메달밭'으로 떠올라 인기를 끌고 있다.

태권도는 88년 서울올림픽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시범경기를 거쳐 시드니올림픽에서 트라이애슬론과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많은 국가들이 전략종목으로 삼고 강도높은 훈련을 거듭해왔다.

올림픽기간 태권도경기 입장권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시드니에 `태권도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종주국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국가중 눈길을 끄는 국가는 5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 준우승팀 필리핀.

`필리핀 태권도의 아버지'로 불리는 홍성천씨 등 많은 한국인들의 보급노력과 학교수업을 통한 체계적인 교육 등에 힘입어 필리핀은 일찌감치 태권도선진국으로 자리잡았다.

올들어서만 3월과 6월 2차례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마닐라에서도 매일 6시간씩 강도높은 훈련을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인질억류, 대형참사, 회교도반란 등 어수선한 국내정세를 말끔히 씻어줄 메달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니, 키토이, 에바, 자스민 등 4명이 모두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니카라과는 사상 첫 올림픽금메달을 태권도에서 기대하고 있다.

남자부 80㎏급에 출전하는 카를로스 델가도는 이번 대회 유일한 금메달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펠렉스 페레이라 니카라과 태권도협회 회장은 "델가도가 금메달을 못따도 태권도 붐 조성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사상 은 3, 동 2개를 기록중인 대만 역시 태권도에서 첫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금메달을 따낼 경우 33만달러의 상금을 별도로 내걸고 있다.

호주의 라사 오키페(22)는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67㎏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발차기와 돌려차기 등 기량이 급성장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존 코치파스 호주태권도팀 감독은 "오키페는 이번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이밖에 슬로베니아, 인도네시아, 스와질랜드 등도 태권도 메달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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