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식 사이트는 오류 투성이

중앙일보

입력

인류 최초의 본격적인 '인터넷 올림픽'이라 불리게될 2000 시드니올림픽의 공식사이트 '올림픽닷컴'(http://www.Olympics.com)이 허술한 웹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시드니 올림픽 홈페이지(http://www.sports.or.kr/~olympic/)도 선수 및 임원관련 자료들을 제대로 업데이트 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공식 사이트 올림픽닷컴에는 한국축구팀의 감독(허정무)
을 차범근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 선수단의 규모도 1백여명 가량 줄여서 버젓이 표시해 놓았다.

이번 올림픽 기간동안 공식사이트 총 방문 예상자는 65억명.이는 지난 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보다 30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한국데이터센터(KIDC)
도 이 기간 동안 국내 인터넷 트래픽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공식사이트의 한국 관련 부문 오류는 시급히 시정돼야 할 것이다.

'올림픽 닷컴'공식사이트의 오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차범근?'=우리나라 스포츠 전반에 관한 소개를 보다보면 '한국은 아시아 축구강국'이란 기분좋은 미사여구를 뒤로 한 채 거슬리는 부분이 눈에 띈다.

'The national team is coached by football hero Bum Kun Cha.'

바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년전 물러난 차범근 전 감독 이라는 것. 그러나 한국 선수단 명단이 나와 있는 또다른 메뉴에는 허정무 감독이라고 제대로 나와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전체 참가자 명단표에 야구의 김응룡 감독을 포함 15개 종목에 코칭스태프 0명으로 기록.한국은 코칭스태프도 없는 나라라는 오해를 사고있다.

우리와 동시입장하는 북한 또한 전체 18종목 중 3종목외에는 코칭스태프가 없는 것으로 기록돼있다.

◇선수단 숫자도 엉터리=한국선수단은 선수 284명, 임원 114명 포함 모두 398명이다. 하지만 이 사이트는 불과 294명만이 참가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역시 북한도 총 63명의 선수단이 고작 42명으로 표기돼 있다.

이밖에도 한국 인구를 97년도 통계수치인 4천6백45만1천명(2000년 9월 1일자 집계 4천7백33만6천4백98명)
으로 표시해놓고 있다.

세계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빈곤추방을 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NP(국민총생산)
는 3천9백79억 달러로 세계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는 4천8백30억 달러로 되어있다.

이 사이트는 국가별 정보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http://www.britannica.com)에 기초한다고 명시해 놓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공신력이 중요한 올림픽 공식사이트에 가장 기초적인 정보마저 틀린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며 비판했다.

문화관광부는 한 네티즌의 투고로 이러한 사실을 알게되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 시드니올림픽 홈페이지도 잘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으며, 체육관련 소식란에는 9월 5일 이후로 올림픽 관련 소식이 전혀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어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대한체육회를 찾은 한 네티즌은 "몇시간동안 헤매다 결국 시드니 올림픽 대회 개최일 및 폐막일 날짜를 못찾고 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이번 시드니 올림픽 공식사이트 운영을 맡은 IBM은 트래픽 과다로 인한 사이트 다운을 막기 위해 미국과 호주 등 4곳에 주요 서버 복합기지를 운용하고 9,000대의 싱크패드 컴퓨터와 워크스테이션을 연결해 놓았다. 또 14일 동안 100명으로 구성된 웹 팀이 4만5천건의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Joins 황지연 기자<teresa96@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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