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비메모리사업에 3천억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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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는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기술 개발과 인력육성을 위해 오는 2003년까지 3천248억원을 업계와 공동으로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산자부는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 기술 등 비메모리 기술개발에 2천650억원(정부1천390억원)을 투입, 시스템 IC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반도체 설계인력센터와 공동으로 598억원을 들여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D램에 편중돼 있는 생산구조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하는 등 반도체사업 구조고도화에 본격착수했다.

세계 4위의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는 최근 21세기 반도체사업 비전을 발표, 비메모리 분야 매출을 현재 17억달러 규모에서 2005년까지 50억달러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올해와 내년중 각각 5조7천억원을 투자, 기존 10라인에 이은 반도체 신규 11라인 및 비메모리 반도체 전용라인 건설에 착공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 등 디지털 가전 및 정보기기용 5대 핵심비메모리 반도체를 집중 육성하고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 3년내 세계 3대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키로 했다.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뒤 파운드리 업체로 변신한 아남반도체는 부천 공장의 생산 1라인의 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2라인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동부는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을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시장 규모가 106억달러로 연평균 36% 가량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04년에는 3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반도체 호황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란 예상과 함께 해외 주문이 밀려 올 추석연휴 기간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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