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요법의 득과 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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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여성들의 각종 갱년기장애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는 효과가 있지만 유방암 위험 증가와같은 만만치않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 요법은 도입된지 60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득(得)과 실(失)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NBC방송은 13일 에스트로겐 요법에 관한 특집프로에서 이 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에 관한 정보는 점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어 의사들마저 갈피를 잡지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에 관한 연구결과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을 예상할 때 에스트로겐 요법 논쟁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중 한사람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역학교수 엘리자베스 바레트-코너 박사는 에스트로겐 요법은 아직까지 시험기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요법이 사용되기 시작한지 60년이 되었는데도 그 효과에 대한 평가가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었이냐는 질문에 바레트-코너 박사는 "발전도 적지않았다"고 말했다.

바레트-코너 박사는 에스트로겐 요법이 안면홍조(顔面紅潮), 기분변화같은 폐경여성의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바레트-코너 박사는 또 뼈가 약해저 골절의 위험이 커지는 골다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골다공증중 가장 위험한 고관절(股關節) 골절 위험을 실제로 감소시키는지는 아직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 요법은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의사들은 한때 믿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심장병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에스트로겐 요법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강력해지고 있다고 바레트-코너 박사는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에 비추어 에스트로겐 요법을 택하는 것이 낫겠다는 폐경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위험요인이 너무 많다고 기피하는 여성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레트-코너 박사는 그러나 폐경여성은 저마다 차이가 있어 에스트로겐 요법의 효과를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의사나 폐경여성 모두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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