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에 메시지 보낸 곽노현 “쫄지 않고 반드시 이기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후보자 매수 혐의로 넉 달간 구속 수감됐다가 20일 업무에 복귀한 곽노현(58·사진) 서울시교육감은 설 연휴 동안 자택에 머물렀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25일부터 사흘간 연차휴가를 사용한다. 설 연휴와 이어지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9일을 쉰다. 건강검진을 받는 등 133일간의 수감 기간 동안 지친 심신을 추스를 예정이다. 조신 시교육청 대변인은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여러 현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연휴 기간 메시지를 전했다. 21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봉주 3회’에서 곽 교육감은 “여러분의 믿음과 응원에 힘입어 서울교육 현장으로 돌아왔다. 절대 쫄지 않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의 ‘9일 구상’엔 “교육과학기술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와 학교폭력 대책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게 교육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일 곽 교육감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충돌했다. 곽 교육감이 인권조례 재의 요구를 철회하자 이 장관이 “재의를 요청하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거부당했다. 양측의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학교폭력 대책도 현안 중 하나다. 복귀 첫날 그는 담당 부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학교폭력을 다루는 데 정작 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교선택제 수정안과 무상급식 확대 등의 정책 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심에서 선고된 벌금 3000만원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그는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선거사범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원칙적으로 1심 판결 뒤 6개월 안에 나와야 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넉 달간 미뤄졌던 공약과 정책 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