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원인을 알 수 없는 근막통증증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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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박소정]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목을 돌리기도 숙이기도 어렵고 쑤시면서 아픈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런 경우를 ‘담 결렸다’고 표현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X-ray, CT, MRI등의 영상진단장비나 혈액검사로는 통증의 원인을 밝혀내기가 어렵습니다.

 뽀빠이가 팔꿈치를 굽히면 알통이 나오는데 알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상완이두근입니다. 이렇게 동작에 따라 길이가 늘어났다 짧아졌다 하면서 움직임을 일으키는 주체를 골격근이라고 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골격근 내에 ‘Trigger Point’라는 과민점이 있어서 압박을 받았을 때 국소적인 압통이 있고 충분히 과민해지면 근육별로 독특하게 방사되는 통증패턴과 근육의 경직과 약화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화장실에서 머리카락을 줍다가 허리가 뜨끔한 뒤로 기침만 해도 아프신 적 있으신가요? 허리가 아파서 허리를 펼 수 없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계단을 내려갈 때면 슬개골이 아픈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깨가 아파서 오십견은 아닐까 걱정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대부분 근막통증증훈군입니다. 쉽게 말해 근골격계통증의 70%이상이 근막통증증후군입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나 앉아서 일하는 중년의 여성에게 가장 빈발합니다.

 특히 목, 견갑대와 골반대의 자세유지근과 저작근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이유 없이 목뒤가 뻣뻣하다” “어깨 위에 곰 세 마리가 앉아있는 것 같다” “어제 김장하고 났더니 허리를 못 펼 정도로 아프다” 이런 경험이 다들 있으시죠? 근막통증증후군일 확률이 큽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영상장비나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근육 내 과민점이 예민한 경우에 나타나는 독특한 통증패턴 및 증상과 이학적검사 등을 통해 병변근육이 어디인가를 진단해야 합니다.

보통 한의사들은 찾아 낸 과민점부위에 침 치료를 합니다. 보다 강한 자극이 필요한 경우에는 침병을 불로 달구는 화침으로 치료합니다. 홍화·주목·녹용·우황·사향·웅담·금은화· 비파엽·산삼 등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침 치료 전에 시술하거나 특정혈위에 주입합니다. 실제 약침은 근막통증증후군 뿐만 아니라 여러 질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세분화돼 있습니다. 벌의 독을 정제해서 약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봉독은 면역반응을 촉진하여 근막통증증후군 뿐만아니라 완고한 관절질환 및 신경근병의 통증에도 유효합니다.

 내원한 환자분의 병리상태, 신체조건, 증상조건에 따라 변증한 한약을 내복하는 요법입니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을 복용합니다. 보통 추위, 피로, 과사용, 수면부족, 영양부족 등은 통증을 지속시키는 인자가 되기 때문에 한약을 내복하시면 이러한 인자들을 제거하고 증상을 소거하는데 유효합니다. 물론 치료기간 동안 환자는 추위, 피로, 과사용, 수면부족, 영양부족은 피하셔야 합니다.

강병수 천안 청담한의원 대표원장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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