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근하는 회장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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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1998년부터 ‘백팩을 멘 다보스의 젊은 리더’로 불리며 행사장을 누비던 최태원(52) SK그룹 회장이 이번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15년 개근인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19일 “연초부터 일정을 조정했으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6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작되는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인사이트(Insight·통찰력)를 얻고,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SK의 글로벌 신사업을 기획하는 SK G&G의 유정준 사장이 함께 간다. 최 회장은 올해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분과 토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한 사업 논의를 위해서다. 이전에는 자원 관련 토론에 집중했다. 지난해엔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유수의 에너지기업 CEO들을 만난 뒤 곧바로 브라질로 가 철광석 광산 투자 여건을 알아봤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2004년부터 다보스 포럼을 찾고 있다. 2007년부터는 아예 다보스 포럼의 전반적 분위기, 참가자들의 발언, 교류 내용 같은 것들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 정보 수집을 넘어 신사업에 적극 반영한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기능성 게임 단체인 미국의 ‘게임스 포 체인지(Games 4 Change)’ 설립자를 만난 뒤 한국 지부를 개설한 바 있다. 2011년 인터넷전화 ‘스카이프’의 한국 사업을 맡고, 올해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도 다보스 포럼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얼굴을 알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자격으로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한다.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쏠라원 기획실장,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인 조현상 부사장도 다보스행 티켓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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