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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환율, 사상 최저치로 하락

중앙일보

입력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달러당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는 6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달러당 가치가 하루동안 0.015달러나 하락한 0.8691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뉴욕 시장에서도 한때 0.8687달러까지 내려갔다.

유로화 가치의 종전 최저 기록은 0.884달러였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유럽 경제 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유로화의 달러당 가치는 25% 이상 빠졌다.

딜러들은 미 노동부가 이날 앞서 발표한 노동생산성 지수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경기가 당분간 유럽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유로 급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유럽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경제가 실업률이 최근 5년 사이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착실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의 급락을 막는데는 힘이 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의 약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선임 분석가인 미하엘 루이스는 '앞으로 몇개월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0.85달러까지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로 창설 주역중 한명인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전총리는 지난 85년 1달러에 3.45마르크를 지불할 정도로 마르크화가 약세였으나 10년후 달러당 가치가 1.34 마르크로 올랐음을 예로 들면서 '지금과 같은 변동에 당황해야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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