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서 인공위성까지…선물배송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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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목을 맞아 택배.유통업체들이 추석선물 배송을 위한 비상작전을 펴고 있다.

매년 추석은 택배업계의 최대 성수기이나 올해는 특히 작년보다 배달물량이 40∼50% 늘어난데다 시내 교통사정은 갈수록 악화돼 퀵서비스 오토바이에 지하철, 택시뿐만 아니라 인공위성까지 동원되는 등 갖은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태평양상공에 떠있는 미국방부 소속 인공위성 `나브스터'로부터 배달지역의 지리.교통정보를 제공받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3백여대의 배달차량에 수신기가 부착돼 있어 수시로 차량의 위치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이 하루종일 기다릴 필요가 없이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배달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도 벤처기업과 연계해 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시스템(GPS)을 동원,차량위치를 확인하고 PCS망을 이용해 배달이 완료되면 PCS를 가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간을 `추석 특별배송기간'으로 정하고 작년의 2배인 총 4천375대의 용달차와 택시,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동원해 선물을 배달하고 있다.

롯데측은 이 기간 예상배당물량이 15만건으로 작년보다 4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하루 평균 4백30여대, 최대 6백여대의 차량을 동원함으로써 배달시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업체인 39쇼핑은 지난달말부터 7일까지 특수배송기간을 설정, 오토바이 50대로 퀵서비스단을 구성해 신속한 배달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응하고 있으며 아무리 멀어도 배달기간은 서울 2∼3일, 지방은 5∼6일을 넘기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한솔 CS클럽은 본사 임직원들이 지하철을 타고 직접 발로 뛰면서 물품을 배달하는 케이스.

지하철은 배달시간을 비교적 정확히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비용도 줄일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밖에 현대택배나 ㈜퀵서비스 등의 업체는 교육중이던 신입사원들을 모두 선물 배달에 투입, 오토바이와 배송차를 이용해 선물을 배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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