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기적…승객들 산모 출산 도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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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미국 뉴욕의 지하철 안, 임산부가 출산을 하는 긴박한 순간에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출산을 도우는 감동적인 모습이 연출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아침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지역에 사는 인도 출신의 라비타 사르카는 출산을 앞두고 건강 검진을 위해 병원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남편 사우랍과 함께 뉴욕 맨해튼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오른 그녀는 갑자기 진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직 출산 예정일이 남은 상태라 갑작스런 진통에 두 부부는 당황해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아기의 머리는 조금씩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이 때, 한 여성 승객이 다가와 출산을 적극 도왔고 아기는 무사히 태어날 수 있었다. 지하철 안에 있는 승객들은 임산부를 격려하며 힘을 줬고, 한 소녀는 태어난 아기를 위해 자신의 재킷을 벗어 덮어주기도 했다.

이 상황을 전해 들은 기관사는 대부분의 지하철역을 무정차로 통과한 채 병원이 있는 맨해튼 33번가역으로 급행 운전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을 땐 이미 예쁜 아기가 부부의 품에 안겨 있었다. 산모와 아기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모두 건강한 상태다.

이들 부부는 "도로가 많이 막힐 것이라고 생각해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특별하게 태어난 아이에게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려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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