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전멤버 '해체 원인은 존 레넌'

중앙일보

입력

비틀스의 전멤버들은 그룹 해체를 주장한 장본인으로 20년전 세상을 떠난 존 레논을 지목했다.

오는 10월 발매 예정인〈비틀스 앤솔로지(The Beatles Anthology)〉는 폴 메카트니·조지 해리슨·링코 스타 등 전 멤버들의 6년여에 걸친 방대한 인터뷰와 존 레논의 생전 증언, 1천여장의 사진들을 담은 책이다. 출판사 측이 올 추수감사절 기간에만 2천만부 가량의 판매를 예상할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런던 선데이 텔레그라프에 공개된〈비틀스 앤솔로지〉의 일부 내용에 따르면, 비틀즈의 전 멤버들은 "존이 처음 그룹 해체를 주장했고, 요코 오노와의 작업을 위해 비틀즈를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비틀스 시절 존 레넌과의 불화에 시달렸던 폴 메카트니는 "존이 '떠난다'고 말하는 순간 비틀스가 끝났음을 직감했다"며 "존은 그룹의 절대적인 리더 역할을 원했기 때문에 나를 귀찮게 여겼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폴 메카트니는 자신의 솔로 음반 발표 기자회견에서 비틀스의 해체를 처음 언급했었다.

이 책은 이밖에도 초기 비틀스 시절 독일 함부르크에서 멤버들이 벌인 난잡한 섹스 파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들도 담았다.

한편 존 레넌 사망20주기를 맞아 전세계적인 추모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존 레넌 살해 혐의로 뉴욕 아티카 교도소에 수감 중인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45)의 가석방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1980년 12월 8일 집으로 귀가하는 레넌에게 리볼버 권총을 발사했던 채프먼은 살해혐의로 20년 이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고 올 해 가석방 청문회를 열게됐다. 가석방이 승인될 경우 채프먼은 빠르면 12월 초 20년간의 복역 생활을 끝내게 되며, 반려되더라도 2년의 유예기간 후 또 한 번의 기회를 갖게 된다.

레넌의 유족인 오노 요코는 채프먼의 가석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 12월 조지 해리슨이 집안에 침입한 괴한의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후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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