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이형택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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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대회 16강에 오른 이형택이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나타나자 200여명의 환영객들은 준비한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어 올리며 열렬히 축하.

이형택은 시종 미소를 띄우며 환대에 답하다 어머니 최춘자(58)씨가 눈물을 흘리며 얼싸안는 순간 오랜만에 느끼는 모성 때문인지 자연스레 감격스런 표정을 짓기도.

아들이 자랑스럽고 안쓰럽다는 최씨는 "고생했다 내 아들"을 만 연발하며 품에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0... 테니스협회 관계자들과 이형택의 소속사인 삼성증권 직원들, 모교인 건국대 테니스 부원 등 환영객들은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환영 준비에 부산을 떨었다.

각 언론사에서 나온 취재진들도 이형택이 모습을 보이자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여 공항은 온통 시끌벅적한 분위기.

기자 회견 도중에는 이형택의 올림픽 복식 파트너인 윤용일이 이형택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기도.

0... 주원홍 감독은 이형택에 대해 힘있는 선수는 언제든 세계 정상에 도전이 가능하다며 언젠가 한번 큰일을 낼 줄 알았다고 말해 주목.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기본기와 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

0... 나이 많은 한 테니스팬이 이형택의 16강 진출을 기념하는 시계탑을 장충코트에 세우겠다고 테니스 협회에 통보해 화제.

주인공은 테니스 동호인으로 오랜 세월 테니스를 즐겨왔다는 박상윤(86)씨.

6m 높이에 3면에 시계가 달린 이 시계탑은 조만간 완공돼 14일 6시 완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시계탑에는 '이형택, 2000 US오픈 16강 진출 시계탑'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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