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대표팀, 1차관문 8강 향해 장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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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큰 기대를 안고 떠나는 만큼 반드시 8강 진출의 낭보를 띄우겠습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올림픽 축구대표팀 33명이 본선 8강 진출의 야망을 품고 6일 오후 7시5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현지로 떠났다.

전날 일본에서 열린 일본과 모로코전을 관전, 예선리그 2차전 상대인 모로코의 전력 탐색을 마치고 돌아오자 마자 출국하는 허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여러차례 거듭된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고 이영표, 이동국 등 부상 선수들의 회복도 빨라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감독은 또 예선에서 싸울 3팀중 어느 한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며 "어느 팀을 타깃으로 정하기 보다는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톱을 포함한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11'을 미리 확정하지 않고 상대의 특징과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감독은 전날 일본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모로코에 대해서는 와일드카드로 뛰게 될 무스타파 하지(잉글랜드 컨벤트리)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경기였기에 섣부른 평가는 위험한 일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유보했다.

모로코는 이 경기에서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며 일본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최근 2차례의 올림픽에서 아깝게 예선 탈락했던 한국은 14일 스페인과 첫 경기를 치르고 17일 모로코, 20일 칠레와 B조 예선에서 잇따라 격돌,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린다.

조별 예선리그 상위 2팀이 8강토너먼트에 안착할 수 있는데 한국은 조 2위를 할 경우 시드니로 장소를 옮겨 본선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스트라이커 설기현이 벨기에프로축구 앤트워프로 진출한 이후 부상이 심해 팀에서 제외됐고 이동국(포항 스틸러스)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로 긴급 수혈된 김도훈(김도훈)과 차세대 스타 이천수(고려대)가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홍명보(가시와 레이솔)까지 수비진에 가세, 선전이 기대된다.

올림픽대표팀은 시드니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기장이 있는 애들레이드로 이동,파라힐, 오크텔, 모르벨리클럽 등에서 현지적응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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