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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댄스·트로트 … 몸이 절로 들썩이는 노래면 장르 상관없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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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누구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라는 15년지기 조웅(아래)과 임병학.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희한한 팀이다. ‘오래된 남자와 여자가 스텔라 자동차를 탄다’는 뜻의 팀 이름부터 수상하고, “이러이러한 음악을 하는 팀이다”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17일 만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두 멤버 조웅(33·보컬·기타)과 임병학(31·베이스·코러스)은 그들의 노래만큼이나 여유로웠다. 15년쯤 전 고교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난 둘은 20대 초반 “음악을 같이 해보자”며 의기투합 했다. 이후 같이 살거나, 함께 술집을 운영하기도 하면서 틈틈이 음악작업을 함께했다.

 “2007년 무렵 형이 ‘이런 음악 생활 이제 청산할까’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그 동안 함께 만들었던 음악을 인디 레이블 캬바레사운드에 보냈어요. 그 해 11월 1집 ‘우리는 깨끗하다’는 그렇게 나오게 됐죠.”(임병학)

 여기서 ‘깨끗하다’는 ‘clean’을 뜻하지 않는다. “특정 외국 음악이나 장르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미란다. 말한 대로 이들의 음악은 자유분방하다. 특정 장르에 갇히지 않고 모던록·댄스·트로트· 레게·블루스를 자유분방하게 오간다.

 “다양한 요소를 흡수하며 진화해온 21세기 팝 음악도 하나의 장르로 규정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봐요. 저희 음악도 뭐라 불려도 상관없어요. ‘그루브감 있고 몸이 움직이기 좋은 곡’이라면 앞으로도 어떤 형태든 상관 없고요.”(조웅)

 지난해 8월 나온 2집 앨범 ‘우정모텔’의 1번 트랙 ‘건강하고 긴 삶’을 보자. ‘저수지엔 개들이 있구요/달에는 사람이 있어요/밥솥엔 콩밥이 있구요/맘에는 노래가 있어요/…’ 몸이 절로 들썩이는 이 노래가 그들이 지향하는 바로 그런 노래다.

 이런 자유분방함 때문일까. 한국과 일본의 대표 인디뮤지션 각 2팀씩, 4개의 밴드로 구성돼 서울과 도쿄에서 공연하는 한일 교류 콘서트인 ‘제3회 서울도쿄사운드브릿지’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 측 또 다른 뮤지션으론 델리스파이스가, 일본에선 앤디모리와 위너스가 나선다. 이들은 “사운드브릿지 동참이 우리가 음악을 한다는 사실이 더욱 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공연은 2월 9일 오후 7시 도쿄 시부야 WWW, 2월 18일 오후 7시 홍익대 V홀. 02-2644-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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