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허덕이는 대학생 이자 대신 갚아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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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재단(정몽구재단)’이 이번 신학기부터 저소득층 대학생 1만3000여명에게 학자금 지원을 시작한다.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 대학생 8000명에게 기존 대출을 6.5%의 국민은행 대출로 전환해주고 이중 3.5%의 이자를 재단이 3년간 부담하는 것이다. 연체 이자 전액도 해소해 준다. 둘째는 대출 조건 등으로 인해 기존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대학생 5000명에게 역시 6.5%의 대출을 해주되 재단이 거치기간(3년) 이자를 모두 내주는 것이다. 실질적인 무이자 대출이다.

 정몽구재단은 17일 국민은행, 서울보증보험과 이같은 내용의 ‘저소득층 대학생 학자금 지원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학자금 지원은 만 35세 이하의 대학생(전문대생 포함) 중 소속 학교의 추천을 받은 1만3000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2년에 걸쳐 이뤄진다. 이번 협약에 대해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로 내몰려 취업에 불이익을 받아온 대학생들에게 신용 회복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재단측은 정 회장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며 개인기부 사상 최대금액인 5000억원을 정몽구재단에 기탁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초등학생부터 창업 준비 청년까지 총 8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 등을 위한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대학생 학자금 지원은 그 일환이다. 정 회장이 지금껏 재단에 출연한 누적금액은 6500억원이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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