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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 '이천수'

중앙일보

입력

요즘 텔레비젼을 지켜보는 국내 축구팬들은 신바람이 난다. 올림픽 대표팀이 시드니 올림픽을 얼마 앞두지 않는 시점에서의 평가전서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어서일 것이다.

이러한 신바람을 주도하는 선수가 있다면 아마 '이천수' 선수가 아닐까 싶다. 얼굴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순진한 소년티가 묻어있지만 경기장에서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산전수전 다 겪은 축구 9단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요즘 그의 이름앞엔 여러가지 수식어구가 총동원된다. '밀레니엄 스타' '한국축구의 차세대 간판' '앙팡테리블' 등등 최고를 상징하는 표현들이다.

그는 최근 대표팀 3관왕을 차지했다.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 유니폼을 모두 입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며칠전 있은 96애틀랜타 올림픽 우승국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그의 "스킬싸커"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1차전서는 2골 1어시스트로 경기 MVP, 2차전서도 후반 교체 투입되 2어시스트를 추가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치른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드니에서의 새로운 역사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열린 일본 청소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만회골을 기록하는 선전을 보였다.

일본 청소년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둔 4일 저녁 동국대 부근의 한 카페에서 그와 만났다.

1.며칠전 시드니 올림픽 최종평가전을 치른 나이지리아팀을 평가한다면?

= 96애틀랜타 올림픽 우승국이기는 하지만 팀의 주축인 카누를 비롯한 선수들이 6명 정도 빠져 약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와 경기를 치룬 선수들도 개인기와 스피드에 이은 탄력성이 정말 뛰어났다. 1,2차전 모두를 5-1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는 상대가 약해서라기 보다 우리팀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서 이룰 수 있는 스코어와 경기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2.나이지리아와의 1,2차전을 치루고 난 소감은?

=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최종평가전이 있기전까지 여러 나라와 경기를 치뤄보지 못해 약간의 우려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의 플레이와 팀의 전술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플레이 자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격을 자신하게 되었고 시드니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펼칠 자신있다.

3.시드니에서의 목표와 다짐은?

= 일단 모든 국민들이 바라는 8강진출이 일차적인 목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와 팀 플레이를 보면 4강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을 발판삼아 외국진출에 대한 기대도 있기 때문에 개인 성적에도 신경을 써,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4.팀내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해 주는가?

= 나와 같은 또래인 박지성 선수와 최태욱 선수가 가장 잘해주고 고려대학교 선배이신 홍명보 선배님도 잘 대해 주신다. 특히 홍명보 선배님께서 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경써 주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그리고 룸 메이트인 종수형도 잘 해준다.

5.허정무 감독께서 자신에게 어떤걸 주문하는가?

= 감독님께서는 많은 부담을 주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 하라 하신다. 특히 2선침투 플레이를 많이 주문하신다.

6.자유시간은 어떻게 활용하는가?

= 또래의 친구들처럼 게임방에 자주가서 "스타 크레프트"를 하고 친구들 만나면서 보내고 있다.(실력을 물어봤더니 아직까지는 초보라고 했다.)

7.성격은 어떤가?

= 아주 다혈질이다. 내가 뛰는 경기에서 지는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이 성격때문에 주변 사람들로 부터 꾸지람도 많이 들었지만 이런 성격이 있었기에 비록 어린나이지만 이 자리까지 올수 있었던 것 같다.

8.청소년대표팀 조영증 감독이 더 좋은가? 국가대표,올림픽대표 허정무 감독이 더 좋은가?

= 실은 청소년팀의 조영증 감독님이 더 좋다. 친 아버지 같고 내가 이렇게 클수 있었던건 청소년팀부터 였기 때문이다.

9.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인가?

= 여자 연예인은 "엄지원"을 좋아하고 남자는 "고수"를 좋아한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수"와 의형제도 맺고 싶다.

10.올림픽을 마친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가?

= 해외진출은 꼭 하고 싶다.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스페인이다. 유럽에서도 스페인 아니면 안간다. 희망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나 'FC 바르셀로나' 같은 상위팀 보다는 내가 주전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중하위 정도의 팀에서 뛰고 싶다. 그렇지만 계약금이나 연봉 등으로 쉽게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스페인을 못가면 일본으로 가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다음에 스페인 무대를 꼭 밟고 말겠다.

11.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축구 스타일은 어떤쪽에 속하는가?

= 힘보다는 기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플레이를 평가한다면 스피드를 이용한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는 기술이 앞서 있다고 본다.

12.아직까지도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 골 결정력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많은 기회가 있으니깐 좋아지리라 본다. 내 스스로도 골 결정력을 높을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여 연습하고 있다.

13.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해 어느정도 발을 맞춰봤는가?

= 오늘 하루동안 같이 훈련을 했는데 이전부터 오랜기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들어어서 그런지 오랫만에 만났어도 호흡이 잘 맞았다.

14.일본 청소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자신있는가?
= 일본팀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꼭 이기고 싶고 이길 자신있다. 감독님도 충분히 이길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홈이니 만큼 국민들에게 멋진 경기 보여 드리고 싶다. 비겨서도 안되고 져서도 안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그런데 아쉽게도 경기결과는 비기고 말았다)

현재 이천수는 오르테가(아르헨티나), 히바우두(브라질), 델피에로(이탈리아)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국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런 플레이가 시드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8강 내지는 4강, 내친김에 메달까지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

▲ 이천수 선수 프로필
▲ 생년월일 = 1981년 7월 9일
▲ 체격 =172cm 62kg
▲ 1백m = 12초F
▲ 출신교 = 부평초등 부평동중
▲ 출신 - 부평고 고려대
▲ 포지션 = MF/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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