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리모델링] 적립식 펀드 손절매 … 글로벌 국채 신탁에 장기 투자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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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경기도 광주에 살고 있는 이모(43)씨.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전업주부인 부인과의 사이에 자녀 셋을 두고 있다. 한 달 수입은 3580만원에 자산은 15억8000만원이다. 사업을 키울 만큼 키웠다고 보고 5년 후께 은퇴할 계획이다. 은퇴한 다음엔 믿을 만한 사람을 구해 사업을 맡겨놓고 자신은 관리만 할 생각이다. 지금부터 은퇴 후의 생활에 맞춰 자산을 리모델링해 나가려고 한다. 당장 올 상반기부터 소득이 40% 정도 줄게 돼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자녀가 셋이다 보니 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보험이 제대로 가입돼 있는지도 궁금하다. 은행신탁과 펀드에 매달 1200만원 가까이 적립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걱정이다. 현금 흐름 확보 차원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고자 한다.

Q. 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게 되면 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이 높아진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괜찮은 건지.

 A. 현재 부동산 비중이 20%에 불과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늘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제는 투자 대상과 투자 규모다. 고령화 속에 출산 인구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중대형 아파트는 피하는 게 좋다. 5년 후 사업 일선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해 임대수익형 부동산을 구입하겠다는 건 좋은 생각이다. 추천 대상은 역세권과 주상혼합지역 상권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풀옵션 원룸 등이다. 1억5000만원 전후의 1~2인형 소형주택으로 월 60만~80만원의 임대수입이 예상되는 물건이면 괜찮다. 일단 곧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를 해지해 매입대금으로 쓰고, 가입 중인 적립식 펀드로 1억5000만원의 목돈이 만들어지면 그때 한 채 더 구입하도록 하자.

 Q. 줄어드는 소득에 따라 생활수준도 맞춰나가야 할 텐데.

 A.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지출 항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투자자산의 효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씨는 생활비가 월 568만원으로 경조사비· 교육비 등 고정지출을 제외한 식료품비 · 주거관리비 · 의료비 등 실질적인 생활비는 130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지출을 크게 감축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은 자산의 수익성을 높이는 게 앞으로 줄어들 소득에 대한 대처 방안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적립식 펀드의 일부를 환매해 주택담보대출 1억1000만원을 상환하는 게 발등의 불이다.

 Q. 투자자산은 주로 적립식 펀드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가입한 지 3년이 넘지만 손실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A. 6억원에 이르는 적립식 펀드는 환매 타이밍을 놓쳤다. 적립식 투자기간은 3년 정도가 딱 좋은데, 너무 길게 보유하다 보니 이익 실현할 기회를 지나쳐버렸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손절매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 적립식 펀드의 절반을 정리해 요즘 인기 있는 월지급식 상품이나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도록 하자. 구체적으로 50%는 월지급식 글로벌국채신탁을 통한 장기투자를 , 30%는 ETF를 통한 중기투자를, 20%는 신탁 기간물을 이용한 단기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는 연 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Q. 해외펀드 역시 손실이 나 있다.

 A.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이 펀드는 중국에 투자하는 것으로 불입금은 월 800만원이다. 중국 경제가 어찌 되느냐에 따라 손실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국가별로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 6, 해외 4의 비율로 분산하되 투자 대상으론 인덱스펀드· 컨슈머 섹터펀드· 대안펀드·ETF를 추천한다. 펀드당 투자 비율은 15~20% 정도가 알맞다. 월 CMA 저축금 800만원 중 400만원은 유동성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400만원은 은행 적금에 적립해 목돈을 만들도록 하자.

서명수 기자

◆재무설계 도움말=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시계 방향)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수입 지출, 재무 목표 등을 알려 주십시오.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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