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 미얀마 대통령, 개혁·개방 어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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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인 세인(67) 미얀마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재소자 651명에 대한 대규모 특사를 단행했다. 사면자 중 302명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석방을 요구한 정치범이다. 사면자 명단에는 승려 출신 반체제 지도자 신 감비라를 비롯, 1988년 민주화 항쟁을 이끌었던 ‘88그룹’ 멤버 등 다수의 민주화운동가들이 포함됐다.

 이날 특사는 12일 미얀마 정부가 최대 반군세력인 카렌민족연합(KNU)과 평화협상을 타결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소수민족 게릴라와의 평화협정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미얀마 제재 해제의 선결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던 것이다. 세인 대통령의 연이은 민주화 조치에 서방 국가들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화를 향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양국관계를 기존의 대리공사(Charge d’affaires) 수준에서 대사(Ambassador)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얀마의 역사적인 발전에 미국대사가 도움을 줄 것”이라며 대사 인선에 착수했다.

 외신들은 최근 미얀마 정부의 개혁 조치를 미얀마가 중국 일변도 외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서방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생존전략도 반영됐다. 여기에 ‘동남아 마지막 금맥’인 자원부국 미얀마를 잡겠다는 서방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액(누적 승인금액 기준)은 360억6000만 달러(약 42조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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