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주 총선 불출마 선언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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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호 04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ㆍ11 총선에 불출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친박근혜계의 핵심 의원이 14일 말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총선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입장인 데다 어차피 연말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어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일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 “텃밭인 영남과 서울 및 수도권의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이끌려면 기득권 포기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며 “박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인적 쇄신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모두 박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설 연휴를 전후해 불출마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음 주엔 비대위에서 공천 기준 등이 나오는 만큼 시기가 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선 박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천 심사가 시작될 시점에 공천 불개입 차원에서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고, 이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지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작 박 위원장은 이날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누구에게든 불출마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만 답한 것으로 이학재 비서실장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불출마 관측에 대해 “지역구민과의 소중한 약속”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과 지난 3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선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는 등 4월 총선 승리를 위한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위원장은 총선 출마가 지역구민과의 약속이라고 누차 밝혀왔던 만큼, 불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별도로 지역구민들에게 설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선 박 위원장의 불출마를 단정하는 분위기”라며 “지금 중앙 정치무대에서 박 위원장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만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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