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인터넷 와이어·블룸버그 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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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정확한 확인절차없이 보도해 관련 기업의 주가 급강하를 초래했던 미국의 경제전문통신 블룸버그와 온라인 정보서비스 업체인 인터넷 와이어가 한 투자자에 의해 제소됐다.

론 하트라는 미국의 주식투자자는 두 뉴스공급업체가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업체 에뮬렉스와 관련된 잘못된 자료를 부주의하게 배포하는 바람에 1만5천달러의 손해를 보게 됐다며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건의 담당 법무법인인 샤츠 앤드 노벨은 1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은 피해자가 많은 만큼 집단소송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기업발표자료 배포업체인 인터넷 와이어는 지난달 25일 에뮬렉스와 관련된 가짜 보도자료를 정확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에 그대로 띄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인터넷 와이어 보도 내용을 역시 사실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인용 보도했었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이뤄진 후 24일 종가가 113달러였던 에뮬렉스 주가는 전혀 제동이 걸리지 않은 채 급강하, 한 때 4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에뮬렉스의 해명으로 상당부분 회복됐다.

에뮬렉스 주식 500주를 갖고 있던 소송인 하트는 사건당일 주가가 급강하하는 와중에 주당 약 80달러에 보유주를 매각했다가 주가가 에뮬렉스의 해명으로 반등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뮬렉스 관련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해 인터넷 와이어에 보도 의뢰한 용의자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으며 그는 주가의 폭락과정에서 약 25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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