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황] 무기력 장세..활성화대책 이미 주가에 반영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9월 첫 장을 맞아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이미 재료가 주가에 반영된 탓에 무기력 장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1일 낙폭과대로 매도 물량도 나오지 않고 있으며 그렇다고 상승을 위한 모멘텀도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지루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이날 미국 나스닥시장 상승 소식과 함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대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보합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수급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세력과 저가 매수 세력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며 보합권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0.35포인트(0.32%) 오른 108.94를 기록하며 하락 사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249개에 그친 반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등 281개에 달해 오른 종목이 약간 많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금융업이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벤처기업과 유통서비스업등 나머지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에 비해 소폭 증가한 2억2천923만주와 1조7천662억원을 기록하며 거래소 거래규모를 능가했다.

외국인들은 순매수 7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투신권을 비롯한 국내 기관들은 175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종목별로는 한통프리텔과 하나로통신, SBS 등 시가총액 상위 5위 이내 종목들이 보합권을 형성하며 지수 탄력을 둔화시켰다.

그러나 다음과 로커스, 옥션 등은 큰 폭 반등했으며 이네트와 엔씨소프트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동원창투와 부산벤처, 신영기술금융, 뉴비전벤처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벤처 캐피털 업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바른손이 모처럼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엔피아, 한올 등 A&D(인수후 합병)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하락장세에서 큰 시세를 냈던 건설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해 유원건설과 서한, 동신건설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최근 17만원대까지 급등한 영남제분이 5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지며 8만원대로 추락했다.

장철원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오를 만한 모멘텀도 없고 바닥권 인식으로 매물도 안나오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다음주는 지수 110포인트를 전후로 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대형주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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