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달인’이라 불리는 안병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홈페이지(www.aby.co.kr)에 ‘수색초등학교 총동창 운동회’라는 제목으로 2011년 11월 2일 올려져 있는 사진. 안 위원장 앞은 이재오 의원.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의 또 다른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인 안병용(54)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조직의 달인’으로 불린다. 스스로 “원외에서 나만큼 전국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당 관계자들에게 과시해왔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2008년 박희태 후보 캠프, 2010년 안상수 캠프 등이 경선 때마다 이명박계 후보의 원외 조직을 그에게 맡겨왔다는 것이다.

 그의 조직 경력은 15대 국회 때 ‘꼬마 민주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식 프로필의 최초 경력이 1992년 민주당의 최연소(34세) 조직국장이다. 97년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해서는 주류인 민정당 공채 출신 당직자들에게 밀려 비주류에 머물렀다. 한 당직자는 “안 위원장이 이기택 고문계라 당에서 대접을 못 받다가 2006년 7월 전당대회 때 강재섭 전 대표와 맞붙은 이재오 의원을 도우면서 측근이 됐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지역구도 이 의원(서울 은평을) 바로 옆인 은평갑으로 옮겨왔다.

 2007년 8월 대통령 후보 경선은 그의 ‘조직력’을 인정받게 한 계기가 됐다. 이재오 의원과 함께 전국을 돌며 박근혜 후보에 비해 열세이던 대의원 조직표를 대거 확보했다고 한다. 총선 뒤 함께 낙선한 이명박계 원외위원장 20여 명과 ‘거해’란 모임을 만들어 회장을 맡았다. 그런 그도 자기 당협에서 갈등을 추스르지 못해 검찰에 불려가게 됐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공천 때 박근혜계 구의원을 대폭 교체했다가 이들이 반발해 “2008년 전당대회 때 안 위원장이 2000만원을 서울지역에 돌리라고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