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진출 외국기업들, '새 전문직' 활짝

중앙일보

입력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賞)을 속속 만들고 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공을 세운 한국인을 선발해 상을 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자신들을 널리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분야도 학술.체육 뿐 아니라 미술.의학.언론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프랑스계의 세계적 패션명품메이커인 에르메스는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 을 제정, 올 가을부터 국내 미술계 신진 작가 1명을 선정해 수상하기로 했다.

이 상은 회화.조소.비디오아트.사진.건축을 포함한 시각미술 분야에서 최근 2년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펴온 국내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 상패와 함께 2천만원의 부상을 준다.

에르메스 코리아는 이를 위해 미술계 인사들로 '에르메스 미술상 운영위원회' 를 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술상 제정은 순수 예술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온 에르메스의 기업 이념에 따른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화이자도 올해 한국법인 설립 30주년을 맞아 '화이자 의학 연구상' 을 만들었다. 의학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의학 분야의 연구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올해 수상자로는 국내 의학계에선 처음으로 세계적인 의학 잡지인 사이언스(Science)지에 '혈전용해제 TPA의 새로운 신경세포 보호작용' 을 등재한 울산의대 고재영교수(신경과)가 선정됐다.

앞서 모토로라코리아는 1997년부터 '모토로라 학술상' 을 제정, 정보통신분야의 연구에 공헌을 한 전문대 교수를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제주정보산업대의 김정문교수가 제주지역의 산학협동 활성화를 위한 직업교육에 애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전문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학술상을 제정해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을 위해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선수.지도자.연구자를 엄선해 95년부터 '코카콜라 체육대상' 을 주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우수선수상 등 5개부문에서 상을 주며 그동안 1억원 가량의 장려금을 지급했다.

최우수 선수상은 마라톤의 황영조와 이봉조, 쇼트트랙의 전이경 선수 등이 수상했으며 올해는 체조의 이주형 선수가 받았다.

이밖에 씨티은행은 1992년부터 각 언론에 보도된 경제관련 기사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사를 선정, '씨티 언론인상' 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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