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껍데기 건설업체 무더기 적발

중앙일보

입력

1998년 초 설립된 전주 A건설은 곧 등록이 취소될 게 확실하다.

서류상 기술자 10명, 장비 20점 등을 보유한 것으로 돼 있으나 전북도의 조사에서 모두 거짓이고 공사실적 또한 한 건도 없는 페이퍼 컴퍼니 (Paper Company)
로 드러난 것.

전북도는 건설업체 1천6백35개 (일반 3백2개.전문 1천3백33개)
를 조사한 결과 21%인 3백49개 (일반 24개.전문 3백25개)
가 부실.부적격 업체였다고 발표했다.

최근 2년 동안 공사실적이 전혀 없거나 보유 기술자.장비가 등록서류보다 부족한 곳이 1백여개나 됐다. 이중 4곳은 기술자.장비가 전혀 없었다.

50여곳은 아예 심사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을 정도다. 도는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특정 회사가 낙찰을 받도록 입찰에 들러리 서거나 면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적발 업체들을 이달 중 현장조사하고 해명기회를 준 뒤 영업정지.등록말소 등의 처분을 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96년 말 5백여개였던 건설업체가 3년 여만에 2배 이상 늘어나 건설시장이 어지러워지는 등 문제가 많아 조사를 벌였다" 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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