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시황]종합주가 폭락…장중 690선 붕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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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00선과 690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도 110선이 붕괴됐다.

거래소시장은 오전 10시35분 지수관련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주가지수 선물가격이 전일보다 4.25%나 급락, 5분간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side car)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장초반 삼성전자 주식으로 시작된 외국인들의 매도행진은 현대전자에로도 번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거래소 시장의 급락에 영향받아 코스닥시장도 지수 11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연중최저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 거래소=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42분 현재 전일보다 27.3포인트 내린 691.61을 나타내고 있다. 상승종목수는 2백38개로 하락종목수 6백3개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장중이긴 하지만 주가지수 69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일 이후 16일만의 일이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섰다. 오전 11시22분 현재 외국인들은 2천1백27억원을 순매도중이다. 기관투자가들도 6백2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들만이 2천7백59억원의 순매수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규모가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8일(2천7백61억원 순매도)
이후 한달여만의 일이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크게 떨어진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시장에서의 반도체 가격 하락과 한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경기 및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 때문"이라며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성 매도와 삼성생명 상장지연에 따른 프리미엄 감소 등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국내의 한 증권사도 이날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며 "이는 향후 장기적 추세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중에서도 SK텔레콤,데이콤,한국통신등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LG전자와 정보통신의 합병법인 출범 소식에 LG전자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공적자금이 직접 투입된 조흥, 한빛, 외환, 평화, 광주, 제주 등 6개 은행에 대해 9월30일까지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관련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 코스닥= 코스닥시장도 폭락하는 거래소에 영향받아 장중 11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장초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선물시장과 거래소시장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팔자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닥 지수 11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5일이후 나흘만의 일이다.

지수는 오전 11시44분 현재 전일보다 3.62포인트 내린 108.33을 기록하고 있다. 하락종목수가 4백50개로 상승종목수 82개 보다 다섯배 이상 많다.

오전 11시22분 현재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억원과 43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은 6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거 약세권에 머물며 지수 하락을 이끄는 가운데 국민카드는 사흘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지만 관리종목들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원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미주실업, 세화, 신안화섬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Joins.com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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