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승준 26점 펄펄 … 삼성, 안방 14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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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프로농구 삼성이 시즌 개막 3개월 만에 홈 첫 승을 올렸다. ‘14전15기’였다.

 삼성은 10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경기에서 88-81로 승리하며 개막 후 홈 14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지난 7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지면서 프로농구 역대 홈 최다 연패 신기록(종전 1998~99 시즌 오리온스 13연패)을 세운 터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최근 경기 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연패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였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선수단이 단체로 심리치료까지 받았다. 경기 전 김상준 삼성 감독은 “선수들이 심리치료 결과를 받은 이후 팀이 많이 안정됐고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삼성 선수들은 모비스를 초반부터 몰아쳤다. 전반에는 아이라 클라크(29점·10리바운드)가 19점을 넣으며 43-28 리드를 이끌었다. 이승준(26점·9리바운드)은 2쿼터와 3쿼터에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 넣어 홈 팬을 환호하게 했다. 그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13개의 슛을 던져 10개를 성공시켰다. 김승현(8점·7도움)도 프로농구 통산 네 번째로 3000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후반에는 김승현의 마술 같은 패스가 빛났다. 김승현은 3쿼터 종료 6분42초를 남기고 이승준의 앨리웁 덩크를 도왔다. 이어 클라크에게 노룩 패스(보지 않고 하는 패스)를 연결했고, 클라크는 투핸드 덩크로 마무리했다. 화려한 플레이가 이어져 삼성은 모비스를 상대로 55-35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조직력이 살아났고, 이승준과 클라크가 모처럼 팀플레이를 하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부산실내체육관에서는 전자랜드가 KT에 76-7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전자랜드 문태종(26점·9리바운드·6도움)이 73-74로 뒤진 종료 직전에 3점 버저비터를 꽂아넣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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