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막말하는 막장 여직원에 열광하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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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에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상사에게 소리를 지른다든지 아니면 책상을 엎고 뛰쳐나간다든지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자`는 아마 몇 없을 것이다. 최근 국내 한 드라마에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샐러리맨 초한지` 장면 중 [사진=SBS 캡처]

지난 주부터 새롭게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는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성공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9일 방영분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일명 `막장 회사 업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극중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덕화)의 손녀 백여치(정려원)는 사고뭉치에 안하무인 반항아다. 할아버지의 독선에 따라 억지로 천하그룹에 입사하게 된 여치는 이에 화가 나 회사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막무가내 할아버지에 맞서는 막무가내 손녀가 된 것이다.

여치는 상사를 찾는 전화가 오자 장난스런 말투로 "지금 화장실에서 똥싸고 계신대요"라고 말했다. 상대가 화를 내자 "니가 누구신대요?" "궁금하시면 직접 와서 눈구녕으로 들여다 보세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해외에서 걸려온 업무 관련 전화에도 "담당 직원이 어제 죽었다" "꺼져"라고 말해 사무실을 긴장케 했다. 또 회장 결제를 받으러 가는 다른 직원의 서류를 빼앗아 분쇄기에 넣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하며 현재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록 드라마지만 여주인공의 막장 회사 업무에 통쾌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네티즌들은 "실제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다" "대리만족을 느꼈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충동을 느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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